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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오 건강칼럼]
만성 어지럼증, 빈혈이나 단순피로로 넘길 일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작성일 : 2026.04.24
이앤오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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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머리가 핑 돌거나 땅이 울렁거리는 듯한 어지럼증을 경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어지럼증은 두통과 더불어 신경과를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어지러움을 느끼면 ‘빈혈’이나 ‘피로 누적’ 탓으로 돌리며 철분제를 복용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대처하곤 한다. 문제는 이러한 자가 진단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다. 일시적인 증상을 넘어 어지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컨디션 난조가 아닌 신경계가 보내는 구조 신호, 즉 ‘만성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귀 안쪽의 전정기관, 눈의 시각 정보, 그리고 팔다리의 감각 신경이 뇌 중추와 유기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아야 한다. 이 복잡한 시스템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오류가 생기면 우리는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흔히 빈혈이 어지럼증의 주원인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전체의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귀(전정기관)의 문제나 뇌(중추신경)의 기능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크게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나뉜다.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등 귀의 문제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은 극심한 회전성 어지러움을 유발하지만,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 질환 등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이는 말초성에 비해 어지러움의 강도는 약할 수 있어도,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보행 장애 등을 동반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정확한 감별이 필수적이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급성 어지럼증 시기에 제대로 된 원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증상이 고착화되는 ‘만성 어지럼증’이다. 최근에는 ‘지속성 체위 지각 어지럼증(PPPD)’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전정 기능 검사상 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이상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붕 뜬 느낌이나 몸이 흔들리는 듯한 불안감을 지속해서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뇌가 평형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예민해지거나 오류를 일으켜 발생하며, 환자에게 심각한 삶의 질 저하와 우울증, 불안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자의적인 판단으로 영양제에 의존하며 시간을 지체하기보다, 신경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정밀한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어지럼증이 귀의 문제인지, 뇌 중추의 문제인지, 혹은 심리적 요인이나 자율신경계 이상에 의한 것인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우리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과 시각, 체성 감각, 그리고 이를 통합하는 뇌 기능의 부조화로 발생하는 복합적인 증상이다. 단순히 빈혈로 오인해 방치하다가 만성 어지럼증으로 악화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에 내원하여 원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어지럼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술, 담배, 카페인은 전정기관을 자극하고 신경계를 예민하게 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을 피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평형 감각을 꾸준히 자극해 주는 것이 뇌의 균형 감각 유지에 도움을 준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중심을 잡는 힘, 정확한 진단에서부터 시작된다.
(천안 이앤오신경과 오형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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